이승민 

 

1.22 미술 전시를 보러 갔다가 폭포와 분수를 합친 것 같은 작품을 보게 되었다. 형태는 폭포지만 물은 이따금씩 쏟아졌다. 우리 집 장롱 속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 분수가 생각났다. 그것으로 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내가 가진 오줌싸개 동상 분수는 그냥 분수로 대하기엔 모습이 지나치게 웃기고 이상했다. 

2.9 혜정 언니는 이형기 시인의 다음과 같은 시 구절을 찾아냈다. ‘너는 언제나 한 순간에 전부를 산다/ 그리고 또/ 일시에 전부가 부서져버린다 (생략)’. 비장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얘기였다. 낡은 호스에서 새어 나오는 분수를 바라보며 무상함과 편안함을 느낀 적이 있다. 

2.17 오줌 싸는 동상의 유래(벨기에에 있는 원본 분수)를 찾아보니 내가 가진 것과 자세가 달랐다. 그것도 이상한 건 마찬가지였지만...